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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화 
밭 둘레 나무 베기
겨울. 밭 둘레 나무들을 벤다. 겨울에 미리 해두지 않으면 여름에 고생이다. 밭에 그늘을 드리우는데다가 땅 속으로는 뿌리가 밭으로 뻗어온다. 이래저래 곡식이 잘 안 된다.

우리가 사는 곳은 산골. 밭은 좁고 밭두렁은 넓다. 게다가 이 두렁은 산을 깎아 만든 것들이라 나무들이 잘 자란다. 뽕나무, 아카시나무, 때죽나무, 참나무, 찔레나무...

이런 나무들을 여름에 베려고 하면 어렵다. 날은 덥고 나무 잎은 무성하다. 겨울에 베어주는 게 여러 모로 낫다. 마르면 이듬해 땔감으로도 쓴다.

이렇게 나무를 베는데 지난해 베어둔 것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나무가 제법 굵어 대충 베다가 만 것들이 있다. 굵은 나무는 다 베기도 전에 중력에 의해 스스로 쓰러진다. ‘그럼 이제 이 나무는 죽겠지’ 하고는 그냥 두었던 것들이다.

그런데 내 기대와 달리 이번에 보니 죽지 않고 거의 다 살아났다. 그러니까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곳에서부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한 다음 계속 줄기를 뻗어 가는 것이다. 끊기 부위들이 처참하다. 거뭇거뭇 곰팡이도 핀 거 같고, 갈라지기도 했다. 거의 다 잘린 상태에서 살아났으니 말이다.

앞으로는 나무를 자를 거면 완전히 잘라야 겠다. 그게 사람은 물론 나무한테도 좋을 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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