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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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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서울 나들이



서울을 다녀왔다. 아내와 함께 일박이일로. 이번 나들이는 오랜만이다 보니 이런저런 볼일을 묶어서 보게 되었다.

그 시작은 아내 강의였다. 한겨례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온순환 농부학교 네 번째 강의다. 장소는 신문사 일층에 있는 청암홀.

이렇게 서울을 가는 김에 볼일을 몇 가지 잡았다. 아무래도 출판 관련일이 많다. 우리 책 『밥꽃 마중』을 낸 들녘 출판사 사장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서울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들리고 싶은 곳이 한 군데 있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사진 전문 갤러리. 우리 책이 거의 도감에 가깝게 사진을 많이 실어주었지만 사진을 찍은 나로서는 책으로만 머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마침 전주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우리 책을 보고 난 뒤, 사진전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사실 나로서는 그동안 사진전을 해보고는 싶었지만 처음이라 엄두가 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다른 곳은 어떻게 하나가 궁금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우리 관심을 끌만한 곳이 나온다. 위치는 청와대 가깝다. 도착을 해보니 아담하고 정갈하며 소박했다. 일층 전시관을 먼저 둘러보았다. 사진들이 참 좋다. 아래층에는 촛불을 주제로 한 전시를 한다. 나 역시 촛불 집회 사진을 제법 찍었는데 전시 사진을 보니 또 다른 영감을 얻게 된다.

그런 다음 다시 일층으로 올라와, 큐레이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 『밥꽃 마중』을 한 권 가지고 간 게 있어, 이를 건네면서 전시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 일대 사진 갤러리 몇 군데를 더 들린 다음, 한겨례신문사 앞 약속 장소인 식당으로 옮겼다.

사람들이 다 모이니 제법 규모가 컸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된 한 가지는 세상이 참 빨리 바뀐다는 점이다. 교육환경도 출판 시장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또한 모바일 흐름으로 책을 읽는 이들도 많이 줄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체나 회사들도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야 하고 작가들도 책을 알리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 사진전에 대한 이런저런 논의를 몇 가지 한 다음 강의장으로 이동.

주최측이 『밥꽃 마중』을 가져다 놓고 팔아, 아내가 줄줄이 사인을 해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숙소는 신문사 가까이로 잡아주었는데 조금 허름했다. 여행객들이 묶기에 좋은 곳이라 여기며 지친 피로에 깊이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은 이번 서울 나들이에서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일정이 남았다. 그건 바로 아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서울 역 뒤인 만리동. 결혼하고 나서 부부가 함께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며 미루기만 했던 곳이다. 연애 때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지난 일.

그곳을 향해 걷는데 부슬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산 하나를 마련해서 아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을 함께 걷는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내가 봐도 옛날 분위기가 조금은 남아있다. 옛날 서까래가 지붕아래 감추어져 있고, 가파른 산 중턱 집들이 세월의 무게를 더해준다. 아내는 감회가 새로운지 약간 들뜬 목소리로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자신이 살았던 집과 친구들이 살았던 집 자리를 더듬어보며 추억에 젖어든다. 가량비가 그 추억을 더 짙게 한다.

차분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오고간, 알찬 서울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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