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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화 
뚱딴지가 빼꼼
이번 겨울을 어렵사리 났다. 겨울에는 몸을 쉬고 마음을 돌보며 지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 부부가 함께 《밥꽃 마중》이라는 책을 낸다고 두어 달을 끙끙댔으니 말이다. 어제까지 차던 날씨가 오늘은 따스하다. 기운을 보충해야겠다. 늘 먹던 음식보다 새로우면서도 야성이 강한 걸 먹고 싶다. 얼핏 뚱딴지(돼지감자)가 떠오른다. 천연 인슐린이라고 불리며, 야생에서도 풀을 이겨 내고 저절로 자라는 뚱딴지.
삽을 들고 밭으로 나섰다. 하지만 막상 캐려니 쉽지 않다. 소한, 대한에도 얼지 않았던 땅이 뒤늦은 입춘 추위에 얼어 버린 거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쇠로 된 지렛대를 이용했다. 먼저 땅에 구멍을 판 다음 시루떡을 걷어 내듯이 언 땅을 걷어 냈다. 뚱딴지가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생긴 모습이 제멋대로인 것이 마음에 든다. 뚱딴지 먹는 법이 여러 가지이지만 나는 초절임을 좋아한다. 뚱딴지를 얇게 썬 다음 식초, 소금, 설탕 그리고 물을 적당히 해서 하룻밤 절여 두면 된다. 절임을 하면서 먼저 날로 한 알 먹는다. 아삭아삭. ‘내 몸에 약이다’ 하고 먹는 거라면 사실 뚱딴지는 날로 먹는 게 더 좋다. 그 맛에 한 알 더!





↘ 김광화 님은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글을 씁니다. 최근에 아내와 함께 《사람을 살리는 곡식꽃 채소꽃-밥꽃 마중》을 냈습니다. 그 외 《아이들
은 자연이다》, 《숨 쉬는 양념·밥상》,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 등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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