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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화 
빛을 빚지지 않고 (살림 이야기)
어느 출판 잔치에서 사회를 보게 되었다. 지은이는 전희식, 책은 《소농은 혁명이다》와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두 권. 이런 자리를 맡게 될 때면 ‘누가 이 자리의 주인인가’를 생각한다. 지은이인가, 독자인가. 나는 독자라 생각한다. 책이란 출판되어 독자가 집어 드는 순간 독자의 것이니까. 그래서 잔치 이름도 ‘독자가 주인 되는 책 잔치’였다. 지은이보다 먼저 독자가 흥겨워야 한다. 독자가 지은이한테 궁금한 걸 물을 수도 있고 충고나 쓴소리를 할 수도 있는 그런 자리.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독자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선생님 책에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탄다고 나와서 새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하는 김에 우리 지금 이 자리를 봅시다. 불빛이 너무 환하지 않나요? 굳이 이렇게 등을 다 켤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다. 우리는 밝고, 빠르고, 편한 삶에 익숙하다. 잔치 시간이 대낮이고 하늘도 맑아 온 세상이 환하다. 그런데도 실내에서 전등을 환하게 켜는 데 너무 익숙했다. 곧바로 불을 껐다. 무대 쪽 등 일부만 남기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다들 핵발전소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리라. 곧이어 눈이 적응하자 분위기가 한결 아늑하다. 자연이 주는 빛을 제대로 누리는 건 또 하나의 살림이리라.





↘ 김광화 님은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내와 다시 연애하는 맛으로 삽니다. 정농회 교육위원이며, 아내와 함께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를 썼습니다. 그 외 《아이들은 자연이다》, 《숨쉬는 양념·밥상》 등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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