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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화 
오, 이쁜 오이( 살림이야기)
올여름, 유난히 더웠다. 이 무더위를 무사히 나게 해 준 일등 효자로 나는 오이를 꼽고 싶다. 마른장마에도 꿋꿋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나 신기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면 저절로 오이가 당긴다. 그냥 밭에서 뚝 따 그 자리에서 씹어 먹기만 해도 맛나다. 풋풋하면서도 은근히 구수한 맛. 양념에 재어 놓은 오이소박이도 좋고 담백한 오이지도 별미다. 이래저래 자주 먹었다. 오이를 가로로 조각조각 썰다 보면 가끔 재미난 모습을 보게 된다. 단면이 슬그머니 웃는 모양인 게 마치 이 더위를 즐긴다고 할까? 아님 덥다고 인상 찡그리지 말고 ‘나를 닮아라’ 하는 듯하다.
우리가 기르는 오이는 토종이라 뒷심이 좋다. 서리 내릴 때까지 열린다. 덩굴 따라 위로는 계속 꽃을 피우면서 풋열매를 단다. 한참 먼저 맺은 열매는 드디어 굵직하고 누렇게 익었다. 늙은 오이, 바로 노(老)각이다. 사실 ‘늙었다’는 말은 오이 처지에서 서운할 테다. 만삭의 임신부 아닌가? 살이 트는 아픔을 견디며 속에 든 씨앗을 내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다. 모든 엄마가 그랬듯이. 그래서 늙은 오이가 아니라 ‘엄마 오이’다. 모(母)각! 씨앗을 품어 더 이쁜 오이.

김광화 님은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내와 다시 연애하는 맛으로 삽니다. 정농회 교육위원이며, 아내와 함께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를 썼습니다. 그 외 《아이들은 자연이다》, 《숨 쉬는 양념·밥상》 들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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