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자연이 살아있는 낫칼넷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첫페이지로 가기~


 Login   Join   

김광화 
손맛, 손에 든 맛(살림 이야기
검붉게 익은 오디를 딴다. 우리가 이곳에 자리 잡을 때 이미 제법 컸던 뽕나무. 아마 서른 살도 넘었으리라. 높이가 약 10m인 이 한 그루에서만 오디가 엄청 달린다.
오디를 손으로 다 딸 수가 없다. 나는 나무에 올라가서 오디를 털고, 아내는 바닥에다가 그물망을 깔고 떨어지는 오디를 담는 2인 1조 작업. 나무에 오르면 아래서 올려다보던 모습하고는 또 다르다. 중간 가지에서 다시 뻗어 가는 작은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일제히 아우성치듯이 솟구친다. 가끔 오디에 균핵병이 든 걸 보게 된다. 오디가 굵어 가다가 희게 바뀌면서 딱딱하게 굳는 병이다. 나무 위에서 오디를 털면 잘 익은 오디도 떨어지지만 병에 걸린 오디도 같이 떨어진다. 또 마르면서 검은 곰팡이가 핀 오디도 있다. 이들을 하나하나 가려내야 한다.
오디를 따다 보면 몇 알은 저절로 입으로 간다. 무더위를 이겨 내는 달짝지근한 맛이다. 한참 하다 보면 손바닥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다. 입술과 이마저 보랏빛으로. “음식은 손맛”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혀만이 아니라 손도 함께 맛을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살림의 맛은 이렇게 나도 모르게 몸에 밴다.





↘ 김광화 님은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아내와 다시 연애하는 맛으로 삽니다. 정농회 교육위원이며, 최근에 아내와 함께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를 썼습니다. 그 외 《아이들은 자연이다》, 《숨 쉬는 양념·밥상》 들을 냈습니다.



  ↑prev   콧숨 달리기 김광화  
  ↓next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결혼기념잔치 김광화  
 List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신의키스
Copyright by -nat-cal.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