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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화 
살림의 순간-낫으로 김매기
한 해 농사에 김을 서너 번 맨다. 풀이 징글징글하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풀이 경이롭다. 그건 바로 뿌리 때문. 뽑히더라도 뿌리에 작은 흙 알갱이를 잔뜩 달고 나온다. 쇠별꽃 뿌리는 흙은 물론이고 땅 위에 덮어 둔 여러 검불들마저 끌어안고 있다.
알고 보면 김을 너무 알뜰히 매지 않는 게 좋다. 풀 하나 없게 김을 매면 농작물한테도 그리 좋지 않다. 풀과 적당히 경쟁하며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데 작물만 자라면 자기밖에 몰라 허약하다. 그뿐만 아니라 풀뿌리는 농사에 도움이 된다. 뿌리가 흙을 잡아 준다. 알뜰하게 김을 매고 나서 비가 오면 흙이 빗물에 쉽게 쓸려 간다. 뿌리는 죽어서도 보탬이 된다. 썩으면서 거름도 되지만 무엇보다 뿌리 흔적은 땅속으로 통하는 숨구멍이다. 뿌리가 깊이 뻗은 만큼 땅속 여러 생명들이 살게 된다. 작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작물의 키만큼 뿌리를 뻗는다. 이렇게 풀뿌리는 기계가 하기 어려운 일을 쉼 없이, 자연스럽게 한다.
그래서 나는 김을 별나게 맨다. 낫을 쓴다. 뿌리 번식하는 풀을 제외하고는 뿌리 시작점을 낫으로 벤다. 뿌리는 땅속에 그대로 두고 줄기와 잎으로 땅을 덮는다. 풀 덕에 땅이 살고 농사꾼도 산다. 풀은 지구를 지키는 ‘생태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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